AI로봇 도우미, 스마트미러로 가전제어…LG가 선보인 '미래 집'

LG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2020`에서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를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김경호 부사장이 LG 씽큐 홈을 소개하는 모습.현관 앞에 서자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도어가 집주인임을 분석해낸다. 도어록 손잡이 부분에는 자외선 살균 기술이 적용됐고 현관으로 들어서면 트롬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이 있다.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위해 요소가 늘어난 가운데 현관이 오염물질을 줄여주는 클린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집 안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음성명령이나 스마트미러 터치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움직이는 벽 뒤에서는 77인치 TV가 등장하고 에너지 패널로는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한다. 창문은 날씨를 알려준다. LG전자가 자사 기술을 적용한 미래의 집 'LG 씽큐 홈'을 통해 향후 이 회사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전개할 비전·전략의 핵심을 보여줬다.

LG전자의 기술·가전이 삶의 질을 어떻게 높여주는지 보여주기 위해 준비·공사 등에 1년여 걸려 경기 판교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LG 씽큐 홈을 완성했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외부 활동이 줄고 언택트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술이 생활의 질·수준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0을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처음 공개됐다.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0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LG 씽큐 홈과 함께 인스타뷰 냉장고를 비롯한 신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무대에 직접 나서지 않고 미리 촬영한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참석자들에게 LG전자의 비전 등을 설명했다. 이날 박 사장은 베를린으로 가지 않고 서울·판교 등에 머물렀다.

이날 LG전자가 내세운 비전은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된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 시대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제시한 것이다. 박 사장은 뉴노멀 시대 집·가전과 관련해 안심·편리·재미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제 집은 안전한 곳이고 편리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곳으로 인식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LG전자 기술·제품 방향성을 이 같은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맞추고 이를 판매 전략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게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 비전에 맞춘 제품들도 공개했다. 안전·안심을 위한 제품으로는 스타일러를 비롯한 스팀가전이 소개됐다. LG전자는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에 물을 섭씨 100도로 끓여 만드는 스팀으로 살균·탈취를 하는 '트루스팀' 기술을 적용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LG 클로이(로봇) 플랫폼이나 원격 건강관리 기술 등 혁신을 가속화하는 선제적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로봇이 사람 간 상호작용을 대신하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ROS2)와 호환되는 LG 클로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LG전자 로봇이 동작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클로이는 레스토랑이나 병원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향후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갖춘 생태계로까지 확산시킨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이 밖에 LG전자는 판교 LG 씽큐 홈과 실시간으로 연결하면서 집 안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치된 스마트 미러인 'LG 씽큐 홈컨시어지' 등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고객이 가전의 동작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해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0에서 오프라인 전시는 하지 않고 LG 씽큐 홈을 앞세워 온라인으로 가상(3D) 전시장을 꾸려 제품·기술을 선보였다. 자외선 LED를 활용해 물이 나오는 곳을 소독하는 '인스타뷰 냉장고', 두 대를 연결해 하나의 제품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4K(UHD) 해상도를 구현하는 시네빔(프로젝터)을 신제품으로 공개했고 이를 하반기에 유럽시장에 출시해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롤러·올레드·나노셀 TV, 사운드 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을 가상전시관에서 선보인다.

[김규식 기자 /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