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30% 쑥쑥 크는 베트남 이커머스…차이나머니 무차별 공습

작성자
수퍼우먼
작성일
2020-09-03 05:46
조회
546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빅뱅

텐센트·알리바바 등 中자본
잠재력만 보고 과감한 베팅
대규모 적자에도 점유율 경쟁

5년전 4억달러였던 시장규모
2025년엔 58배로 팽창 예고

코로나에 하루 3천만건 거래
음식배달·의류 쇼핑은 예사
페이스북 채팅으로 집도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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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라오까이성에서 올해 하노이로 상경한 대학생 다오큉지앙 씨(19)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zalo)'로 친구들과 연락하고 유튜브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용도만이 아니다. 그는 한 끼에 4만동(약 2000원)짜리 쌀국수나 반미(베트남 샌드위치)를 하루 걸러 한 번씩 배달시켜 먹고 옷과 화장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산다. 살고 있는 집도 페이스북 채팅방을 통해 임차했다. 외로움을 달래줄 금붕어 두 마리와 어항, 고향 생각에 먹고 싶던 오골계 고기도 결국 페이스북에서 구했다. 지앙 씨는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쇼핑몰 없이 살아가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물론 모바일 결제금액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전자상거래협회(VECOM)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115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달한다. 4980만명에 이르는 베트남 온라인 쇼핑객은 지난해 매달 평균 81만동(약 4만500원)을 썼는데,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액수다.

구글과 베인앤드컴퍼니는 2015년 4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5년에는 23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유로모니터도 2019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를 25억달러로 집계하면서 최근 3년간 2배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113조원(약 952억달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베트남 온라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잠재력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차이나머니로 무장한 현지 온라인 쇼핑몰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급성장한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온라인 공룡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에 얽매이지 않고 신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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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시민들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다. [매경 DB]현재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현지 4대 쇼핑 플랫폼이 지배하고 있다.

현지 이커머스 대명사 격인 쇼피(Shopee)는 트래픽이나 인지도 면에서 부동의 1위다. 쇼피는 2016년 가장 늦게 론칭했지만, 월 방문객이 올해 1월 3928만명에서 2월 4220만명으로 늘어나며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쇼피는 SEA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최대 검색·게임 업체인 텐센트 계열사다.

방문객 수 기준으로 2위권인 티키(Tiki)는 지난해 매출 5조3709억동(약 2685억원)을 올려 쇼피를 넘어섰다. 중·상위 소득층을 집중 공략해 객단가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JD.com) 지분이 20% 들어와 있고,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라자다(Lazada)와 센도(Sendo)는 각각 매출 3조6779억동(약 1839억원), 3조941억동(약 1547억원)을 올려 '빅4'로 불린다.



라자다는 알리바바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중국 기업이다. 센도는 베트남 현지 관광·금융 기업인 FPT그룹 등이 주요 주주여서 토종 자본으로 분류된다.

차이나머니가 지배한 베트남 온라인 시장은 출혈경쟁에 따른 치킨게임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폭탄세일과 무료 배송, 공격적인 광고까지 시장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돈을 물 쓰듯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3월 기준으로 라자다 3018억원, 쇼피 1350억원, 티키는 698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5월 티키와 센도가 돌연 합병을 발표했다가 중단된 것도 이런 치킨게임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을 잡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는 차이나머니의 믿음은 아직도 확고하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 현지 온라인 쇼핑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일 온라인 쇼핑이 평균 3000만건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피드엘(SPEED L)' 브랜드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주문 건수가 2배 넘게 늘었는데, 한국 관광객 숫자가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현지 주민의 온라인 수요는 3배 정도 증가한 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소비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려던 온라인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전과 패션이 주를 이뤘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음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훗스위트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음식품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해 패션(17%) 가전(13%) 분야를 넘어섰다.

[하노이 = 전범주 특파원]

https://m.mk.co.kr/news/world/view/2020/09/9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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