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릴레이 “No, David”

No, David! Book by David Shannon

국민그림책 “안돼 데이빗!”은 미국에서 아이를 기르는 집이라면 한권씩 있는 흔한 책이지요. 저는 이 책을 데이케어에서도 봤고 프리스쿨에서도 봤고 소아과와 킨더가든에도 꼽혀있는것도 보고 어디가나 있는걸 봤어요! 1998년에 만들어졌는데 작가의이름도 데이비드 섀넌에서 알 수 있듯, 작가의 어린시절을 대입해서 구상된 스토리에요. 1999년에 칼데콧 아너수상을 했고 그 외의 씨퀄들이 있는데 많은 수상과 사랑을 받았답니다.

David Goes to School (1999)

David Gets in Trouble (2002)

It's Christmas, David! (2010)

Grow Up, David! (2018)

데이빗은 쉴새없이 말썽을 피우죠. 매일 엄마와 선생님에게 듣는 소리가 “No!” 라니 데이빗도 엄마도 선생님도 얼마나피곤했을까요. 그래도 그런 데이빗을 사랑해주는 엄마과 선생님의 엔딩이 참 예쁘게 그려집니다. 스토리도 그림도 코믹하고 글밥도 노 데이빗이 전부에요. 그런데 정말정말 재미있어요!

비교적 의젓한 제 첫째와 둘째를 기르며 이 책을 같이 읽었을 땐 숨넘어가듯 쇼킹했어요. “헉! 어떻게 이런 아이가 다 있지?” 그.런.데… 그림책 속의 데이빗같은 막내를 기르면서 상상도 못할 사건사고가 끝이 없었어요. 하루종일 아이를 야단치고 울리고 수습하고 지쳐가는 하루하루 끝자락에 데이빗의 엄마가 데이빗을 안아주는 모습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말썽꾸러기지만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막내를 더욱 안아주어야겠다 호기심 많은 아이의 눈빛을 더 깊이 들여다봐야겠다 생각하게 한 책이에요.

사진을 찍다보니 책이 굉장히 낡고 구겨져있네요. 십년을 우리와 같이 지내온 책. 아이들과 오랫동안 참 많이도 보기도 했고 제 육아 스트레스를 푼 장소이기도 해요. 막내가 사고를 저지른 날은 자기전에 아이와 데이빗책 시리즈를 같이 보았어요. 아이에게 뭐라고 하기 힘들어서 아이와 같이 낄낄웃으며 데이빗을 비난한적도 있고 데이빗엄마를 위로하기도 하고그냥 생각없이 재밌게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막내가 4살이 되고나니 사건사고가 줄었어요.

전 이젠 살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