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프린트, 121년 역사 끝에 사라져

2년 전 합병 소식을 알렸던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3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간판을 내리고 121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CNN은 이날 보도에서 스프린트 상표가 공식적으로 사라졌다며 T모바일과 합병 절차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미 3위 이통사였든 T모바일은 지난 2018년 4월에 스프린트와 260억달러(약 31조 440억원) 규모 합병 협상을 타결하고 지난해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았다. 합병 이후 상표는 T모바일로 정해졌고 이후 전국의 스프린트 매장에서 간판 교체가 이뤄졌다.

이날 마이크 시버트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3일 "스프린트의 역사와 120년의 유산을 인정하고 싶다"며 "우리는 해냈다. T모바일에게 또 다른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말했다.

스프린트는 1899년 캔사스주 브라운 전화회사에서 시작됐다. 브라운 전화회사는 몇 차례 개명을 거쳐 1972년에 유나이티드텔레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었고 1987년에 사명을 공식적으로 스프린트로 바꿀 때까지 많은 합병을 거쳤다. 스프린트라는 브랜드는 1982년에 인수했던 통신 자회사인 '남태평양 철로 내부망 전기통신(SPRINT·Southern Pacific Railroad Internal Networking Telecommunications)'의 단어 앞 글자들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스프린트는 지난 2004년 기술이 호환되지 않은 넥스텔과 합병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넥스텔 전화는 스프린트의 네트워크에서 작동하지 않았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회사는 이후 4G(4세대) 이동통신 기술에서도 경쟁사들이 4G LTE를 도입한 것과 달리 다른 방식을 선택해 뒤쳐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