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지킴이 week24 >한겨울 새싹 키우기, 아이앰~그루우트~~~

2020 연말 연휴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방구석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보내는 일이 정말  쉽지 않죠?

 

코로나를 겪는 처음에는 '오늘 뭐 먹지?' 가 하루 중 비중을 차지하는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하루 세 끼를 얼굴을 마주하고 먹는 것이 일상이 되니,

어느덧 아이들과 이런 대화를 하게 되더라구요.

 

"세상에서 이 음식은 절대 사라지면 안돼~ 하는게 뭐야?" 

나름 엄마가 만들어준 메뉴중에 나오길 기대했나봐요.

'그래.. 그건 엄마가 너희들 어른이 되어도 언제든지  소울푸드로 만들어줄게'  하면서..

밥먹기에 열중하던 사춘기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더니...

큰 아이는, 음~ 두유? 스무디?  작은 아이는, 크레이프? 

 

절대 사라지면 안되는 것은,

언제든 쉼을 줄 수 있는 즐거운  '간식' 이었네요.

한겨울에도 둘다 폭풍 성장기중 하루 영양갖춘 세 끼 밥만으로 허전해하는 아이들,

커서도 '쉼'을 주는 엄마 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구지킴이를 하면서 자연스레 일상에서 점점 달라지고,  없어지게 되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요.  

그리고 이렇게 맛있게 먹고 있는 소박한 식탁에서 감사한 것이 떠올라요. 

 

한겨울 새싹 키워봐요  "아이앰~그루우트~~~"

집밥을 먹는 날이 많으니, 냉장고털기는 습관이 되었고

각종 야채들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샐러드와 뜨끈한 스튜를 식구들이 잘 먹어서 자주 만들어 먹었는데

궁금해서 남은 부분을 버리지 않고 

샐러드, 파에서 먹지 않는  밑둥을 잘라  물속에서 키워봤어요.

냉장고 안쪽에 잠자고 있던 마늘도 한줌 꺼내보고요.

도구  또한 방구석에서 해결해야죠^^

뭐가 좋을까~~ 찾다가,  머그컵과 계란용기가 눈에 띄었어요.

파와 샐러리의 뿌리부분은 머그컵에 생수를 조금 받아 담가놓고,

마늘은 계란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 볼록한 부분을 가위로 잘라 구멍을 내고 뿌리부분이 살짝 물이 닿게 했어요.    

 

 

며칠이 지나니.. 아이앰 그루우우트! 하고

또치머리처럼 샐러리 여린 잎이 나왔어요. 

 

 

 

 

 

 

 

 

 

마늘도 3일이 지나니, 싹이 나기 시작하고

촉촉하게 물만 주었을 뿐인데 자고 일어나면 부추같이 여린 새싹이 쑤욱 나오고 있어요. 신기신기! 생명력에 놀랍고요

 

 

 

 

 

 

 

 

 

 

 

 

2-3주 정도 지나는 동안에

샐러리는 잎이 더 자랐구요. 파는 잘라서 요리에 사용했어요.

마늘 새싹은 부추처럼 자라서 아이들에게 보쌈해줄 때 쌈에 싸먹었는데

새싹이 입맛을 돋구고, 은은한 마늘향이 나요.  

 

 

 

 

 

 

 

 

 

 

 

 

어렵지 않게 키우는 재미가 있어서 냉장고안에 있는 마늘을 꺼내 이렇게 소쿠리에서 또 키우고 있어요. 쑥쑥 자라는 거 보이죠?

마늘에 있는 영양분이 새싹에 그대로 살아 있어서, 찌개나 구이로  통채로 넣어서 사용하기도 한대요.

 

 

 

 

 

 

 

 

 

매주  지구지킴이 글을 읽고 쓰면서,  환경지키는 일이 내몸의 피부처럼 익숙한 것임을 배워요.

빅토리아님의 제로 음식물쓰레기 환경캠페인에 한번더 아이디어를 이어보게 되고, 

한겨울에 답답함을 뚫고,  싹을 틔우는 작은 생명을 통해  즐거움을 배우고, 소중한  먹거리에 감사하게 되요. 

 

오늘 뭐 먹지? 만 고민하던 저에게 새싹 키우기는 

절대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즐거운 '쉼의 공간' 이었기에 함께 나누고 싶어요.

다가올 2021년을 새싹처럼 당당하게, 활기차게, 유쾌하게 시작해보아요^^ 

 

이미지 출처:https://www.itl.cat/wallview

이미지출처:copyright@isabellerhee